[차이나워치] 통제 수위 높아지는 베이징…봉쇄 우려에 또 사재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통제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봉쇄될 수 있다는 루머도 확산하고 있다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(네, 베이징입니다.)<br /><br />먼저, 베이징의 방역 상황이 어떤지부터 설명해주시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제가 나와 있는 곳은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한 대로변입니다.<br /><br />평소 같으면 신호대기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을테지만, 지금은 한산한 모습입니다.<br /><br />감염자가 집중된 차오양구 등에서는 이번주 초부터 재택근무를 권고했는데요.<br /><br />오늘부터 주말까지 사흘 동안은 재택근무 권고가 시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.<br /><br />말은 권고지만, 사실상 강제하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베이징 지사 사무실이 있는 외교단지 역시, 대사관이나 외신 언론사 들에 한 해서만 예외적으로 출입을 허용할 뿐 일반 사무실 근무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수의 감염자가 확인돼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지나는 버스노선 300여 개가 운행을 중단했고요.<br /><br />지하철역도 70여 개가 폐쇄 또는 부분 폐쇄됐습니다.<br /><br />해당지역을 목적지로 하는 택시와 공유 차량의 운행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.<br /><br />인구 대국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 8명을 포함해 50명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5일 이후 신규 감염자 수가 30명에서 70명대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베이징시 당국은 방역의 강도를 갈수록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갈수록 강력해지는 통제 때문인가요.<br /><br />베이징도 곧 상하이처럼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오후 갑자기 베이징 시내 상점들마다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북새통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말 차오양구의 통제가 강화되기 시작할 무렵 나타났던 사재기 현상이 또 나타난 겁니다.<br /><br />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은 SNS를 통해서 곧 택배와 배달이 중단된다는 소문이 확산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식료품 구매 애플리케이션에는 주문이 몰리면서 배달기사 부족에 따른 배송 불가 문구가 떴고,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.<br /><br />소문은 곧 근거없는 루머로 확인됐지만, 봉쇄조치가 기습적으로 내려졌던 상하이의 사례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 경찰 당국은 관련 루머를 퍼트린 혐의로 30대 여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소문을 믿거나, 퍼뜨리고, 만들어내면 안됩니다. 출처가 분명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. 베이징시는 민생을 위한 물자가 충분합니다. 배달과 택배배송도 멈추지 않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앞서 봉쇄된 상하이의 상황은 어떻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는 벌써 50일 가까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방역당국이 밝힌 신규 감염자 수는 2천 96명입니다.<br /><br />봉쇄지역 밖에서 4명의 신규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중국이 주장하는 '사회면 제로코로나'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신규감염자 수가 절정일 때와 비교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상하이시 당국은 이달 중 '사회면 제로코로나' 달성을 목표로 방역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강력한 방역 조치가 계속되다보니 주민들의 반발도 여전합니다.<br /><br />최근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이 있는데요.<br /><br />'지금이 우리의 마지막 세대다'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.<br /><br />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강력한 형사처벌을 내릴 것이고, 이 처벌은 가족 3대에 걸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경찰에, 집 주인이 "어차피 우리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"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.<br /><br />누리꾼들은 "강력한 봉쇄의 댓가로 온 국민은 바이러스와 함께 죽을 것이다"라든지, "더 이상 아이를 낳겠다는 젊은 사람은 없을 것"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해당 영상은 계속해서 삭제 조치되고 있지만, 누리꾼들은 SNS 플랫폼을 옮겨다니며 다시 퍼나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(경찰)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내릴 겁니다. 이 처벌은 당신 가족 3대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. (집주인) 우리는 마지막세대가 될 겁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중국이 자국민들의 해외 출국도 통제하고 나섰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공안부 산하 국가이민관리국이 자국민의 '불필요한 출국'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면서 출입국 관련 서류 발급을 보다 엄격히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방침은 최근 개최한 방역관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인데요.<br /><br />중국 당국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를 통제한 적은 있지만, 자국민의 출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.<br /><br />'불필요한 출국'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, 기준이 명확치 않은 만큼 향후 일반 중국인들의 해외 출국에 상한한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홍콩 명보 신문은 최근 방콕에서 광저우시로 들어온 중국 국적의 탑승객이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거의 '심문' 수준의 심사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일부 승객은 여권이 가위질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한 누리꾼은 해외 영주권이 있음에도 출국 허가를 받지 못했고, 중국 여권은 잘렸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SNS에서는 "불필요하게 숨도 쉬지 말고, 불필요하게 태어나지도 말라"며 당국의 조치를 비꼬아 지적하는 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데요.<br /><br />상하이 봉쇄 사태 이후 부유층들을 중심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떠나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북한이 어제 코로나 감염 사실을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이 방역 지원 의사를 밝혔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북한이 당면한 방역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. 동지, 이웃, 친구로서 중국은 언제든 북한이 코로나19와 싸...
